대선D-3일 3당 막판 세몰이 전략…한나라당, 조직·홍보 총동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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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대의 표밭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영남권을 잡아라 -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이곳에 3당 후보들은 막판 여력을 모두 쏟아부을 태세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지역적 연고가 가장 약하면서 비판의식이 가장 왕성한 곳. 중산층이 많고 부동층도 가장 두터운 지역이다.

이번에 출신후보를 내지 않은 영남권은 아직 마음을 줄 곳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다.

현 정권과 이래저래 연결되어 있는 부산.경남에 비해 대구.경북은 강력한 반YS정서로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적다.

대구.경북은 이회창후보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부산.경남은 이회창.이인제후보의 대세싸움이 치열하고 김대중후보의 틈새공략도 만만치 않다.

97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이곳의 열기는 세 후보의 마지막 유세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측은 수도권.영남권 표의 향배가 대선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막판 조직.홍보전을 집중하는 등 당력을 모으고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유권자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는데다 영남 출신 후보 부재로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이회창후보 지지세로 돌려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인식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영남권의 절대적 우위현상을 확보해야 대선승리가 확실해진다고 판단, 당의 모든 역량을 이곳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창후보는 15일 수원에서 경기지역 공약발표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성남.안양.안산.부천.일산 등 수도권 일원에서 아홉차례 유세를 갖는다.

16일에는 서울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막판 바람몰이와 부동층 흡수를 위해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이회창후보는 투표 전날인 17일에도 서울유세만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영남권 공략을 위해 부산방문 일정을 추가, '공중전' 을 펴기로 했다.

부산의 경우 뚜렷한 '쏠림현상' 이 나타나지 않은 채 이인제후보와 표를 양분하고 있다고 보고 막판 중앙당과 지구당조직을 총가동,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당선된다' 는 논리를 담은 특별당보를 배포하는 등 홍보전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이회창후보의 부인 한인옥 (韓仁玉) 씨가 14일 밤부터 투표 전날인 17일까지 부산에 상주하며 상가방문.거리유세를 펼친다.

전체 유권자의 40.2%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김대중후보의 국제통화기금 (IMF) 재협상 발언 책임을 추궁하고 건강문제를 부각하는 등 반DJ 정서를 부추겨 부동층 흡수에 나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안정이냐, 혼란이냐" 는 구호를 내세워 범여권표의 결집을 유도할 방침. 이를 위해 김홍신 (金洪信).홍준표 (洪準杓).김문수 (金文洙) 의원 등으로 구성된 새물결유세단을 서울.경인지역에 집중 투입한다.

또 임진출 (林鎭出) 의원 및 탤런트 강부자.엄앵란씨, 아나운서 신은경씨등으로 구성된 행주치마 유세단은 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서울지역 재래시장을 집중 방문, 주부.여성표 공략에 나선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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