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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세밑 자선행사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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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겨울은 추워야 제맛' 이라지만 올 겨울에 내뱉기엔 배부른 소리다.

남을 돕겠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 (?) 처럼 느껴지는 IMF시대의 첫 추위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제앞가림의 무게만으로 버거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따스함은 여전히 살아있다.

특히 세상 어둠에는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화려한 발레리나와 개그맨등 문화인들이 불우이웃과의 사랑나누기에 앞장서서 더욱 큰 빛을 발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7일 오후 4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호두까기 인형 자선공연' 을 갖는다.

완벽한 무대장치와 의상을 갖춘 전막공연에 고아와 소년소녀 가장.장애아등 불우 청소년 1천여명을 초청했다.

무용수들은 물론 지휘자와 반주를 맡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전원이 게런티를 받지않고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연말 자선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2일부터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된 '서세원 개그 콘서트 - 서세원과 친구들' 공연도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자선행사로 꾸며진다.

공연 실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기증한다.

서세원씨는 물론 서씨의 부인인 모델 서정희씨,가수 이소라씨등 출연자 모두 게런티없이 우정출연한다.

공연 현장에 이들 청소년을 초청해 공연 직후 직접 수익금을 전달한다.

13일 오후 8시와 14일 오후 4시.7시의 3회 공연이 남아있다.

02 - 3437 - 1116. 클래식 음악인들도 풍성한 자선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체리티 체임버 앙상블의 '송년 자선음악회' 는 외국인 연수생과 사회복지사등을 초청한 가운데 19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무료로 공연을 한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등 즐겁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를 마련했다.

전화로 초청 티켓을 받을 수 있다.

02 - 518 - 2960.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플룻 콘서트' 는 중견 플루티스트 배재영씨와 청소년 플루티스트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 전석 1만원 (학생석 5천원) 으로 수익금 전액은 경기도 남양주군 신망애 복지타운에 사는 2백5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자를 위해 쓰여지게 된다.

02 - 548 - 4480. 서울주니어앙상블이 19일 오후 7시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갖는 '장애인을 위한 청소년 음악회' 는 장애 청소년 2백여명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캐롤등 정겨운 곡목들을 들려준다.

한편 미술인들이 충북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건립기금을 위해 꾸민 '미술인 사랑의 나눔전' 도 추위를 녹이는 행사. 15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김기창, 조각가 전뢰진, 공예가 권순형.이신자씨등 1백94명이 기증한 작품 2백여점이 판매된다.

화랑의 마진을 뺀 싼 가격에 내놓았으며 전시 전후에 도록을 통해 예약판매도 한다.

02 - 272 - 0106.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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