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 속 영남지역 주요 기업 경비 절약 아이디어 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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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IMF 한파속에 기업들마다 조직.인력.경비를 줄이는등 살아 남기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남지역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보다는 각종 경비를 줄이는 내핍 (耐乏) 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으면서도 미처 생각치 못한' '생각으로는 쉬울 것같으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 그리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등 배울 것들이 많다. < 편집자>

[ 대구.경북 ]

◇ 청구그룹 = 모으고, 줄이고, 나누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독특한 +, - ,÷,×원리를 도입한 '오피스 다이어트'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이어트는 건설현장의 고철모으기.공중전화카드 재활용등으로 한달 평균 1백70여만원을 모은다는 것이다.

또 - 다이어트는 일회용품 안쓰기, 보고용 패널 안만들기등 보고양식 간소화, 접대줄이기등으로 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개인전화 사용금지, 이면지활용, 잡지.책.신문의 팀별 공동구입등 ×다이어트로 5백여만원을 줄이고, 사내 벼룩시장 개설과 사무용품 공동사용함을 만드는 등 함께 나누는 ÷절약운동으로 월 2백만원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보고 있다.

◇ 갑을그룹 = '회사에서 쓰는 각종 경비를 30% 줄인다' 는 방침아래 내년초부터 강도높은 절약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측은 이에 따라 계열사들중 ㈜갑을에서 운영중인 통근버스 12대를 팔기로 했다.

3교대하는 사원들의 출퇴근용으로 사용했지만 이용자가 크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계열사 사원들에게 지급한 무선호출기 3백대를 30대로 줄이고, 각 부서와 팀장에게 지급한 휴대폰도 부서별 공용 1대씩만 남기고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 강원산업 = 이 회사는 최근 노조원들의 생일날 회사가 주는 생일선물과 명절선물, 하계휴양시설 설치등을 노조와 협의해 없애기로 하면서 연간 1억7천여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부서별 회식을 없애고 승용차도 5부제로 운영하는 대신 사원들이 차량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카풀제를 확대실시키로 했다.

◇ 우방그룹 = 회사를 찾는 고객들에게 커피대신 생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아낄 수만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한다" 는 자세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대리급 이하는 시외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114안내전화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 부산.경남 ]

◇ ㈜동성화학〓본사와 사업장은 점심시간에 사무실 전등을 모두 끈다.

또 오후6시 퇴근시간이후에는 시간외 근무를 가능한 하지 않고 빠른 우편 (3백40원) 대신 보통우편 (1백70원) 을 이용해 한푼이라도 아낀다.

식당에서는 밥을 한톨도 남기지 않아 쌀.반찬 비용을 줄이고 쓰레기절약등 2중효과도 얻고 있다.

회사 임원들도 임금 10%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 동일고무벨트㈜〓 '경쟁력만이 살길이다' 는 슬로건을 내 걸고 전체 임.직원 1천1백여명이 '살아 남기위한 5대 운동' 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 운동은▶시간낭비를 없애고 ▶원.부자재 절감 ▶소모품 아껴쓰기 ▶에너지 절약 ▶통신.교통.접대비 줄이기등 지금까지 벌여 온 절약운동보다 강도를 한층 더 높여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했다.

◇ 동환산업 = 자동차에어컨등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물건 납품용 차량 (20여대) 운영비를 절약하기위해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무직원들에게 차량운행을 맡기거나 통근버스 운전기사들에게도 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납품차량을 운전토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방법으로 한달에 5백여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또 차량용 에어컨등의 포장상자와 볼트.너트등도 납품후 다시 갖고 와 재활용하고 있다.

부산.대구.창원.포항 = 허상천.김상진.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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