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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우먼의 비애… 임신확률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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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 웬만한 남성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슈퍼우먼’이라면 귀담아 들어야 할 소식이 있다. 직장생활을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시간 때문이 아니라 생리적인 변화 때문에 임신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미국 유타대 인류학과 엘리자베스 캐시단 교수가 ‘최신 인류학(Current Anth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슈퍼우먼 스타일의 생활 방식에 따른 부담감이 호르몬과 몸매에 변화를 줘 생식능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는 20~30대 여성의 경우 동년의 전업주부에 비해 아이를 가질 확률이 낮았다. 캐시단 교수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을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등으로 바꿔 호르몬 균형이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결과 일하는 여성은 대부분 일반적으로 허리가 굵고 남성적이며 굴곡이 없는 밋밋한 몸매를 지녀 아이를 갖기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다산을 위해 최적의 몸매는 ‘모래시계’형이다. 허리는 잘룩하고 엉덩이는 큰 스타일이다.

캐시단 교수는 특히 호르몬 변화가 여성의 허리와 엉덩이 둘레비(WHR)에 영향을 줘 임신 확률을 낮춘다고 말했다.

아이를 갖기가 가장 이상적인 WHR은 가슴둘레가 엉덩이 둘레의 70%로, 미국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이에 해당한다.

2004년 ‘영국왕립학회보’에 따르면 모래시계 몸매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의 분비가 약 30% 많아 임신할 확률이 3배 가량 높았다.

또 풍만한 가슴과 개미허리를 가진 여성은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단 교수는 호르몬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의 몸에 맞게끔 변하는 것이지만 “이런 여성들은 임신할 확률이 낮아질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브리지 생식.부인과.유전학 센터 공동소장이자 영국생식학회(BFS) 대변인인 로런스 쇼 박사는 “클리닉에 찾아오는 매우 성공한 비즈니스 여성들을 보면 대부분 모래시계 몸매가 아닌 매우 빈약한 ‘일자’ 몸매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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