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별도로 국토해양부는 낙동강 수계에 송리원댐(경북 영주)과 보현댐(경북 영천)을 짓기로 사실상 결정하고, 이를 4대 강 살리기 계획에 포함시켜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안동~임하댐을 이으면 총 저수량이 약 3000만t 늘어나 중간 규모의 다목적댐 하나를 세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생긴다.
비가 많이 올 때 저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임하댐(5억9500만t)을 다 채우고 남은 물을 방류하지 않고 안동댐(12억4800만t)으로 보내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로는 양쪽에서 모두 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어 임하댐에 물이 필요하면 안동댐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 복수의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달 말 4대 강 살리기 계획 중간보고 때 또는 다음 달 최종 마스터플랜 수립 때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해 늘어나는 저수량 3000만t은 환경 파괴 우려와 지역 주민의 반대로 댐을 건설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웬만한 중간 규모의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새 건설에 들어간 다목적댐인 화북·부항·성덕댐의 총 저수량은 2800만~5400만t 수준이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거리는 가까운 편이다. 저수구역 기준으로 짧은 곳은 1.8㎞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산지 등을 불과 몇㎞만 뚫으면 이을 수 있다”며 “공사비나 토지 보상비가 그리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결 수로는 물을 흘려보내는 공간으로 배가 다니기 위한 운하와는 다르다.
새로 짓기로 한 송리원댐은 총 저수량이 1억8110만t으로 화북·부항·성덕댐을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보현댐은 3000만t 규모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송리원댐은 6월 중 기본계획을 고시해 연내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현댐도 연내 기본계획을 고시하기 위해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리원댐과 보현댐은 비용에 비해 편익이 많아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 상태다. 국토부는 곧 해당 지역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불과 2년 뒤면 연간 8억t의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강원도 태백 등 여러 지역에서 물이 부족해 큰 불편을 겪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 댐을 지을 수 없다면 중소 규모 댐을 많이 짓고, 기존 댐의 효율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검토 또는 추진되는 사업이 모두 낙동강에 집중된 이유에 대해선 “4대 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가운데 낙동강의 물 부족과 수질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들 댐 외에 4대 강에 추가로 중소형 댐이나 홍수조절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4대 강 살리기 계획에는 댐 이외에 96개 안팎의 농업용 저수지를 개량·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