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IP고객은 대출 안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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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에 맡기거나 빌린 돈의 규모가 10억원을 넘는 개인 고객을 은행에서는 '초고소득층'으로 분류한다. 이들의 투자성향은 일반 사람들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은행은 30일 10억원 이상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이 1659명이며 모두 3조2500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고객의 0.01%가 전체 개인 거래액의 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액이 1000만원 이하인 개인 고객은 전체의 90.8%를 차지했지만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10.6%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10억원 이상 개인 고객 가운데 75%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10억원의 거래를 하는 개인 고객 가운데는 40대 이상이 71%를 차지했다. 거래액이 줄어들수록 연령도 낮아졌다.

10억원 이상 개인 고객은 대출이 거의 없는 반면 저축성 예금에 73%를 넣어두고 있다.

반면 5000만~10억원의 거래를 하는 개인고객은 예금보다 대출이 많았다. 이들은 30~50대 봉급생활자가 주류며 이들이 예금보다 대출이 많은 것은 집 장만, 자녀 교육 등 돈 쓸 곳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0억원 이상의 개인 고객은 상속이나 세금 등에 관심이 많아 예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고, 나머지 대다수 고객은 주택 마련, 결혼비용 조달 등을 위해 적금 등 적립식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억원 이상 고객층은 전담인력의 종합자산관리를 원하는 반면 1억원 미만 고객층은 주택 관련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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