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일저녁 방영예정 EBS스페셜 '할렘가…' 스승사랑 그린 화제의 휴먼다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스승의 힘은 창조자의 그것과 비견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자처럼, 훌륭한 스승은 감추어져 보이지 않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 보여 준다.

그것은 단순한 지식전수와는 다른 것이어서 자신을 인정받은 학생들은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오는 7일 저녁7시10분 'EBS 스페셜' 에서는 학생들에게 헌신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 '할렘가에 울려펴진 사랑의 선율'이 방송된다.

주인공은 외국인 출신으로 혼자 세아이를 키우는 로베르타 자바라스 교사. 빈민가에 있는 이스트 할렘 초등학교에서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만들어 1백50여명에게 악기까지 제공하며 어린이들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일깨워주고 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직접 실천한다.

아이들은 로베르타 선생님의 열성에 감동을 받아 어려운 바이올린을 열심히 배우고 동시에 자제력과 극기심, 인내력을 배운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뉴욕타임스등에 대서특필됐고 마침내 두 번의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알란 일러 감독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미국 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재정이 모자라 바이올린 학습 프로그램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자 아이작 스턴.이츠하크 펄만등 14명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카네기홀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자선음악회까지 열었을 정도. '시카고 국제영화제 1등' '골드휴고상 다큐부문 베스트상' 에 이어 96년 오스카상 베스트 다큐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안나 프랭크' 에 밀려 수상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을 고심하게 했다는 작품이다.

알란 일러의 사실적이고 겸손한 카메라 워크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표정과 아이작 스턴등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익살스런 장면들을 가감없이 포착해내 어떤 드라마나 코미디보다 예술적인 감성과 유머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