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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비타민 효능…비타민E·C 동맥신축성 키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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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면 4시간이내 비타민 E나 C를 섭취하라. ' '백약이 무효인 노인성치매엔 비타민 E가 좋다.'

미국의학협회지 (JAMA) 는 최근 메릴랜드의대 게리 플롯닉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감취진 비타민의 또다른 효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세에서 54세까지 건강한 자원자 20명을 대상으로 끼니당 50그램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게 한뒤 흥분하거나 혈압이 오를 때 동맥벽이 제대로 늘어나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혈류량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초음파로 확인한 것. 실험결과 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에선 신속하게 동맥벽이 늘어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선 동맥벽이 제대로 늘어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동맥의 벽이라면 고무줄처럼 신축성있게 늘어나 급작스런 혈류량의 증가를 무사히 극복한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이 있어 녹슨 파이프처럼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다면 동맥벽이 늘어난 혈류량을 감당하지 못해 터지게 되므로 동맥벽의 확장능력이 중시되는 것. 특히 이번 연구결과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이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 한끼의 고지방식을 섭취할 경우에도 직접적으로 혈관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셈.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E나 C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식후 4시간 이내의 섭취가 동맥기능회복에 바람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비타민 E는 노인성치매환자의 증상억제효과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알츠하이머전문연구학회인 ADCS가 미국23개병원에 입원중인 중증노인성치매환자 3백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진것.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NEJM)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비타민E를 투여받은 그룹은 평균 6백70일이 지나서야 사망하거나 식사.용변등 기본생활능력을 상실한 반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선 2백15일만에 사망하거나 기본생활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타민E의 효과가 유해산소를 차단하는 강력한 항 (抗) 산화작용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산화작용을 지닌 비타민으론 비타민 E.C.A가 있으며 신선한 채소나 과일, 호두나 땅콩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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