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위성으로 북극빙하 두께와 나이 측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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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현재 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 중 여름에도 녹지않는 2년 이상된 빙하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빙하 면적은 585만 평방마일로 1979년부터 2000년 까지의 평균치보다 28만 평방마일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텍사스 주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NASA와 콜로라도 대학의 '국립설빙데이타센터'는 7일 1979년 이후 북극 빙하에대한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 것은 빙하의 면적 뿐 아니라 빙하의 두께와 나이까지 조사됐다는 점이다. 얼음의 두께는 인공위성(ICEsat)이 보내온 북극 빙하면적과 고도에 관한 수년치 자료와 현지 탐사결과 등을 종합했다. 조사결과 북극 빙하의 '건강성'은 면적뿐 아니라 얼음의 두께와 나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얼음이 얇아지면 해빙기를 견디기 어려워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나사와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오래된 빙하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1~2년 밖에 안된 얼음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얇은 얼음이 1980~90년대에는 40~50% 였지만 2009년에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북극 빙하의 90%는 2년미만의 얇은 얼음이다. 또 2년 이상된 녹지않는 빙하의 면적은 1981년에는 35%를 차지했지만 2009년에는 10%로 줄어들었다. 두꺼운 얼음은 거의 녹아버렸고 다년생 얼음의 58%도 2,3년 정도밖에 안된 것으로 조사됐다.

북극해 얼음은 태양빛을 반사시켜 지구의 온도를 낮추며 해류 순환을 비롯해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다루는 에어콘 역할을 한다. 북극해의 한해살이 얼음 두께는 182cm정도지만 해빙기에 녹지 않으려면 두께가 최소한 274cm는 돼야 한다. 연구팀은 "올해 북극 얼음이 해빙기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20~30년 전의 얼음 상태로 돌아가는것은 더더욱 어려워 지게 될것" 이라고 말했다.

주기중 기자 [동영상=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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