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대중, 총재직 사퇴 저울질…'버리는 모습' 보여 지지율 확대 겨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대선전 당 총재직 사퇴를 검토중이다.

당 총재를 공석 (空席) 으로 둔채 선거를 치르는 구도다.

목표는 한가지. '표심 (票心)' 을 당기기 위해서다.

金후보 주변에선 '국제통화기금 (IMF) 긴급자금지원 신청' 으로 상징되는 경제위기가 여권에 대한 거부감을 고조시키고 고질적인 지역주의화를 막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이회창후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金후보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도 지난 10월말을 전후한 최고 지지율을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金후보의 '버리는 모습' 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핵심그룹 내에서도 "이번 선거에서도 떨어지면 아무 것도 남는게 없다" 며 비상처방론을 지지하는 측이 우세하다.

떨어진다면 더 이상 정치에 연연할 필요도 없으려니와 내년 5월 지방선거등 모든 정치상황이 '낙선한' 金후보를 가만 놓아두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변 인사의 의원직 사퇴등 다른 방안도 나오고 있으나 소수 의견. 지나치게 인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론이 더 많다.

어쨌든 "마지막 보름을 공세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는 분위기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