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man style] 정장에 받쳐 입으면 ‘아저씨’, 면재킷에 색깔 맞추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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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을 재킷 등의 외투와 매치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기본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정장 슈트는 되도록 피할 것. 클래식한 신사복에서 니트 카디건을 입는 게 정석은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연세 많은 ‘교장 선생님’처럼 보일 수 있다. 세미 정장풍의 면 재킷에 매치하는 게 젊고 세련된 선택이다.

둘째, 어떤 색상의 카디건이든 화이트 셔츠가 무난하게 어울린다. 비즈니스 룩을 연출할 때는 타이를 매치해도 손색없다.

셋째,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해 봄 분위기에 맞는 화사한 룩을 표현하고 싶다면 컬러 조합을 잘해야 한다. 기본은 카디건의 컬러와 비슷한 계열의 것을 선택하는 ‘톤온톤’ 매치. 쉽고 보기에도 자연스러워 감각 있어 보인다.

5개 남성복 브랜드에서 센스 있는 ‘카디건&셔츠’ 매치법을 제안했다.

1 아가일 체크 카디건+화이트 셔츠+골드 타이

단추 대신 지퍼가 달린 집업 카디건은 단정한 느낌이 강해 정장용 비즈니스 룩에 잘 어울린다. 마름모꼴의 아가일 체크가 들어간 카디건이라면 무늬가 복잡하거나 색상이 너무 진한 셔츠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화이트 셔츠를 선택하면 타이의 선택이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카디건의 그레이 색상이 얌전해 심심해 보일 수 있으므로 타이는 화사한 분위기의 골드 컬러를 매치해 보는 것도 좋다. 자칫 화려해 보일 수 있는 골드 컬러가 오히려 포인트 역할을 멋지게 해내기 때문이다. <닥스 남성복 디자인팀 이지은 실장>

2 블루 카디건+멀티 스트라이프 셔츠

카디건의 블루 톤과 같은 계열의 색상이 사용된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를 선택했다. 여러 가지 색상이 사용된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는 겉옷과 어울리는 톤온톤 매치는 물론 세련되고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캐주얼한 블레이저(운동 선수들의 제복 같은 재킷)를 함께 착용하면 세미 정장 느낌의 감각적인 오피스 룩을 표현할 수 있다. 멀티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피케 셔츠를 함께 조합해도 화사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카디건과 같은 소재의 면과 마가 혼방된 블레이저로 소재를 일치시켜도 센스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컬러 카디건을 입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바지 색상은 역시 화이트. 바지통이 너무 헐렁하지 않은 슬림 피트 바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타미힐피거 남성 md 오지연 과장>

3 그레이 카디건+그린 체크 셔츠

브랜드 컨셉트가 ‘블랙&화이트’인 클럽 모나코는 화이트와 그레이가 조화된 카디건이 기본이다. 그레이 카디건은 비즈니스 룩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아이템. 주말 소풍을 갈 때는 화이트 티셔츠 또는 그린 체크 셔츠와 데님 바지, 스니커즈를 착용하면 캐주얼하면서도 멋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화이트 카디건의 경우는 그린 혹은 옅은 핑크, 퍼플 컬러의 체크 셔츠를 착용한다면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화이트&블랙을 컨셉트로 블랙 면 블레이저와 바지를 매치하고 가벼운 느낌의 스니커즈를 착용하면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클럽 모나코 남성복 md 이수경 대리>

4 니트 집업 카디건+화이트 셔츠+그레이 타이

점잖은 분위기의 그레이&블랙 카디건에 캐주얼한 도시 감성을 입힌 디자인이 특징이다. 점퍼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지퍼를 달고 나일론 소재의 후드도 연결했다. 카디건에는 대개 주머니가 없는 것을 이용, 반대로 후드 소재와 동일한 것으로 주머니도 달아 젊은 감각을 표현했다. 이런 분위기의 카디건에는 그레이&블랙의 정갈한 컬러 조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화이트 셔츠와 그레이 타이로 톤온톤 조합을 이루면 심플하면서도 멋진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솔리드 옴므 마케팅실 노주희 과장>

5 버건디 체크 카디건+레드 도트 셔츠

와인 색과 같은 버건디 컬러의 니트 카디건은 그 자체로는 매우 멋지지만 봄 분위기를 내기에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도 있다. 체크가 세련된 감각을 유도하지만 가벼운 느낌이 들려면 안에 받쳐 입는 셔츠의 컬러를 화사한 핑크 계열 또는 화이트로 하는 게 좋다. 대부분 카디건에 무늬가 있으면 셔츠는 되도록 민무늬의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도트 무늬처럼 작고 반복적인 무늬가 새겨진 셔츠라면 오히려 화려하면서도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뽐낼 수 있다. <폴 스미스 신사점 배수정 주니어>

6 스트라이프 카디건 + 무늬 셔츠

스트라이프는 흔히 볼 수 있는 무늬지만 셔츠 매칭을 고민할 때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스트라이프와 바탕 컬러에 따라 셔츠 색상을 선택하기가 의외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제일 무난한 것은 화이트 셔츠. 톤온톤의 민무늬 셔츠가 다음으로 좋고, 여기에 작고 반복적인 무늬까지 새겨져 있다면 수준 있는 매칭이다. <폴 스미스 신사점 배수정 주니어>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매칭 포인트

‘슈주’처럼 보타이 매치

요즘 방송 연예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연예인들의 옷차림은 카디건이다.

40대의 윤종신, 20대의 ‘슈주’ 어느 나이대에도 잘 어울리는 게 카디건의 장점. 특히 이들은 카디건에 보타이(나비 넥타이)를 즐겨 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고 있는 보타이는 특정한 장식이 없는 카디건과 셔츠의 조합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가 된다. 물론 이때 컬러 조합의 기본은 톤온톤 매치다.

스니커즈는 같은 색으로

상의가 전체적으로 산뜻한 느낌이라면 신발도 무거운 정장용 구두는 피하는 게 좋다. 색상은 바지에 맞추되 디자인은 경쾌한 느낌의 로퍼(끈이 없는 구두)가 좋다. 드라마 ‘꽃남’에서 ‘구준표’의 옷차림을 눈여겨보았다면 세미 정장 차림에 스니커즈가 얼마나 멋진 조합이 될 수 있는지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카디건과 비슷한 계열의 컬러 스니커즈를 신는다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벨트도 가벼운 캐주얼 버클로

클래식한 정장 차림에는 니트 카디건을 입지 않는 게 좋다. 격식에도 어긋나고,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간절기에 잘 어울리는 가벼운 면 또는 마 소재의 재킷과 어울리면 카디건은 더욱 빛난다. 바지 역시 정장용 바지보다는 치노 팬츠 같은 면 소재가 적당하다. 때문에 벨트 또한 버클 디자인이 캐주얼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시계는 메탈밴드 어울려

면 소재 니트류가 많은 카디건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다. 때문에 시계는 쿨한 분위기의 메탈 시계가 어울린다. 가죽 밴드는 피부의 적당한 온기와 땀 때문에 한 번 팔뚝으로 올라가 조여지면 잘 내려오지 않는다. 시계를 볼 때마다 카디건의 손목을 걷어 올려 시계를 끌어내리는 수고는 피하는 게 편리성 면에서도, 보기에도 좋다.

촬영 협조=해지스·폴 스미스·컨버스·티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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