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구단주가 뜨면 얼어붙는 현대캐피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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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구단주인 정태영 사장을 챔피언결정전 1차전 홈 경기(5일)에 초대했다.

현대캐피탈은 정 사장이 보는 앞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0-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경기 후 정 사장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날 불렀느냐”며 김 감독을 질타했다.

지난해 11월 25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홈 개막전인 이날, 현대캐피탈은 초대가수(장윤정)를 부르는 등 성대한 개막행사를 준비했다. 정 사장이 관전한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번 시즌 정태영 사장이 관전한 두 차례의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전패다. 많이 진 건 아니지만 구단주 면전에서 지다 보니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는 ‘징크스’처럼 느낀다. 김호철 감독도 7일 챔프전 2차전을 앞두고 “사장님만 오면 왜 이렇게 경기가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헛헛한 표정을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2차전에서는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관중석에 정 사장은 없었다. 대신 정 사장의 부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이 관중석을 지켰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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