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18개국 정상선언문 채택 "금융위기 공동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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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25일 (한국시간 26일) 아시아 금융위기에 공동대처하기 위한 지역내 금융협력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정상선언문' 을 채택하고 폐막됐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등 18개 회원국 정상및 대표들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인류학 박물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PEC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 (IMF) 의 모자라는 재원을 보완할 수 있는 지역내 '협력금융체제' 를 구축키로 했으며, 유럽연합 (EU) 국가들을 이 체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영국.프랑스.독일을 협력체제에 참여시키고, 우선 APEC 회원국과 선진7개국 (G7) 국가들간의 회의를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모하마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국제적 환투기꾼들을 지목, 이들을 규제할 수 있는 국제적 감시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상들은 상호감시 기능 강화, 나라별 금융제도 개선을 위한 경제.기술협력 강화, 경제구조 조정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IMF제도 도입등 지난 18일 마닐라 APEC 재무차관회의에서 합의한 원칙을 추인했다.

회의에서는 러시아.베트남.페루를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해 APEC 회원국은 내년부터 21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크레티앵 총리는 이틀간의 APEC 정상회의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3개국을 제외하고 앞으로 10년간 신규 회원국의 영입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26일 오전 (한국 27일 새벽) 숙소인 셰라턴 월 센터 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한다.

[밴쿠버 = 박보균 기자.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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