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수혈전' 준호역 안재욱…외모도 말투도 껄렁하게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별은 내 가슴에' 의 장발대신 구레나룻으로 이어질 듯한 짧은 머리,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난 안재욱 (사진) 은 어느새 말투조차 좀 껄렁해졌다.

"부모없이 자랐습니다.

남다른 정의감이나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백수건달, 몸이 밑천인 젊은이죠. 주먹세계출신이었던 아버지의 피도 물려받았고요. " '복수혈전' 에서 그가 맡은 배역인 준호는 '별은…' 의 테리우스, 강민에 비하면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좀 덜어내야 하는 인물. 그러나 별 생각없이 폭력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가 '사랑의 이름으로' 거물 주먹들을 하나둘 해치워나가는 순간이 오면 '오빠 - 꺄악' 하는 성원이 얼마나 새로 밀려들 지 모를 일이다.

스스로도 "가요도 아니고, 드라마로 그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기현상" 이라고 풀이하지만,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공세를 받은 것은 역시 그였다.

일요아침드라마 '짝' 을 그만둔 데 대해서는 "연기자 이미지에 실이 많다고 생각해서 1년전부터 그만두겠다고 했었다" 고 설명. '복수혈전' 의 이선미.김지호작가는 '별은…' 을 썼던 바로 그 작가부부. 장용우PD와의 인연은 그가 출연했었는지 시청자들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95년도 '전쟁과 사랑'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리핀로케에서 왕창 고생하면서, 다음 드라마도 같이하자고 약속했던 것. 이지은과 주연한 영화 '러브러브' 는 촬영이 끝내고 후반작업중이고 2집음반은 내년 3월 출시 예정이란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