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 … 위성 궤도 진입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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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오전 11시30분15초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로켓을 발사했다. 사진은 리모델링된 평양대극장을 시찰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전 이 사진을 배포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5일 오전 11시30분15초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대에서 장거리 로켓에 인공위성을 장착해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직후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에서 “1, 2, 3단계 발사 탄체 모두 해상에 추락했다.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1단계는 동해에, 2단계와 (인공위성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3단계 발사체는 한꺼번에 태평양에 떨어졌다. 궤도에 올라간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동해로 낙하했으나 나머지 추진체와 탑재물은 태평양에 떨어져 궤도에 오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로켓 발사는 규칙 위반이며, 규칙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회의를 열어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를 논의한다. 정부는 당초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곧바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하는 방안을 발표하려 했으나 일단 보류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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