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저수지서 야간 수상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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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국립공원 안 저수지에 무대를 설치하고 밤에 대형 공연을 하기 위해 사업계획 준비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수상 무대 설치 장소는 월출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자봉이 보이는 사자저수지(영암읍 개신리) 수면 6만여㎡다. 이정훈 영암군 문화관광과장은 “한 달 전께 국립극장의 유영대 창극단 예술감독과 조명 전문가 등이 현지에 왔다 갔다”며 “저수지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 등으로 연출한 수상 공연을 하기에 딱 좋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계림 양삭 지방의 수상 오페라 ‘인상(印象) 유삼저(劉三姐)‘ 공연 모습. 이와 비슷한 문화관광상품을 영암군이 개발해 월출산 사자저수지에서 공연하려 한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은 이곳에 국비 등 100억원 정도를 투자, 2011년 말까지 수중 무대와 관람석(3000여명 수용) 등을 갖추기로 했다. 또 100억원 가량을 투자, 전문 예술인과 조명 기술자 등에 맡겨 ‘세계여! 한국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부제의 뮤지컬 ‘영암아리랑’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정훈 문화관광과장은 “작품은 밤에 화려한 조명 속에서 물과 산을 무대 삼아 수많은 사람이 출연해 엮어 가는 것을 전제로 만든다”며 “궁중 행차처럼 화려하거나 판소리 심청전처럼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두루 담아낼 것”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600명 안팎으로 잡고 있으며, 주연급만 전남도립국악단 단원 등 전문 예술인들이 맡는다. 나머지 배역은 지역 주민 중에서 선발해 연습을 시킨 뒤 무대에 세운다. 공연은 초기에는 주 1회(토요일 밤) 정도만 하지만, 점차 그 회수를 늘려나간다.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하고 영암군과 손을 잡은 백광준 전 장흥군의회 의장은 “다음달 말이면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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