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발사체, 궤도진입 실패" 한미 양국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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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운반 로켓인 은하-2로 "인공지구위성"인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北 중앙TV 아나운서.(서울=연합뉴스)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당국자 "로켓 2.3단계 함께 떨어져"

정부 고위당국자는 5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관련, "로켓의 2단계와 3단계 부분이 한꺼번에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미국측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로켓의 궤적을 추적하고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전하고 "그러므로 궤도에 올라간 것은 없다"며 실패를 확인했다.

그는 2.3단계 로켓의 낙하지점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짧았다는 것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위치는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단계와 3단계 로켓의 분리여부와 로켓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는지 여부, 실패원인 등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는 실패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평가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계속 문제시한 것은 북한의 로켓이 위성인지 미사일인지나 성공하는지 실패하는지가 아니라 북한이 계속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이라며 발사 실패로 정부 대응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발사가 실패했지만 정부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능력은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유사시 증원지원 능력에 강력한 견제가 되니 우리의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北로켓 발사체, 궤도진입 실패" 한미 양국 확인

한미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발사체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확인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지금까지 판단한 것은 1∼3단계 탄체가 모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국방위 전체 회의에 참석, 이 같이 말한 뒤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 게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지만 한미가 계속적으로 추가 분석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군도 5일 "북한 로켓의 탑재물(payload)이 태평양 상에 떨어졌다"며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려놓았다는 북한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AADC)와 미군 북부사령부(USNC)는 이날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브리핑에서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동해로 떨어졌으나 그 이후 단계에서는 탑재물들이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 사령부는 또 "어떤 물체도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어떤 파편도 일본에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입장을 조율해 북한의 로켓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후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은하2호가 5일 오전 11시20분 함경북도 화대군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2초만인 11시29분2초에 광명성 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광명성 2호는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 제일 먼거리 1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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