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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영남단결' 발언…야권 3당 쟁점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야권 3당은 19일 김윤환 (金潤煥) 신한국당 선대위원장과 조순 (趙淳) 총재 내정자의 '영남권 단결론' 발언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3당은 이날 각종 회의와 대변인단 성명등을 통해 "신한국당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차이도 약간 나타났다.

국민회의는 김윤환위원장과 조순총재 내정자에게 동등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자민련은 金위원장의 '충청 핫바지' 발언을 상기하며 金위원장만 집중 공격했다.

국민신당은 최대 표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역풍을 우려,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다.

국민회의의 대응은 18일 밤 일산 김대중 (金大中) 총재 자택에서 간부 11인이 회동한 심야 긴급대책회의로부터 시작했다.

"섣불리 대응하면 신한국당의 지역주의 전략에 말려든다 (韓光玉)" 는 신중론도 있었다.

그러나 강경론으로 기울었다.

신한국당의 "의도된 실수" 는 "자충수" 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제1차 필승전략회의' 에서도 "지역감정 조장자에게는 표안주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朴相千총무)" , "지역감정 망언규탄으로 손해가 될지언정 국민에게 알리고 돌파해야 한다 (朴智元특보)" 는등 성토가 잇따랐다.

63빌딩에서 있은 자민련과의 의원합동 필승결의대회 직후에는 김정길 (金正吉) 부총재의 제안으로 양당의 영남출신 의원.당직자들이 22일 별도 규탄회의를 갖기로 해 사태를 장기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점심을 겸해 열린 양당합동의총에서는 양당 의원 70여명이 참석, 결의문을 채택했다.

DJT 3인의 독설도 매서웠다.

김대중후보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망국적인 것" 이라며 "국민분열을 이번에 끝장내자" 고 강조했다.

박태준 (朴泰俊) 고문도 "나라경제가 이모양인데 더이상 지역정서니 뭐니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고 톤을 높였다.

김종필 (金鍾泌) 의장은 "강적들이 도사리는 만큼 정권교체를 이룰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 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당사에서 추미애 (秋美愛).김민석 (金民錫) 의원과 심양섭 (沈良燮) 자민련부대변인등 양당의 21세기 전략위원회 의원들이 김윤환위원장과 조순총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5, 6공 세력은 (14대 대선당시 지역감정을 자극했던) 제2의 초원복집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며 "반민족적인 지역 이간질을 통해 집권했던 대통령들의 불행한 말로를 부디 잊지마라" 고 경고했다.

이들은 趙총재에 대해서는 더욱 강도를 높였다.

"서울시정을 마비시키고 야당 당사를 여당에 상납한데 이어 여당의 악질적인 구정치를 답습하기 시작했다" 고 비난했다.

국민신당도 논평을 통해 김윤환위원장을 집중 성토했다.

"대선구도를 영호남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구시대적 상투적 수법" 이라는 입장이다.

이창우 (李昌雨) 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은 지역감정 제조창이며 건국이래 최대의 정치브로커인 김윤환씨를 앞세운 망국행위에 쏟아지는 국민의 규탄에 귀 기울이라" 며 "병역기피세력과 5공 잔당의 야합집단인 신한국당과는 영원히 남일 수밖에 없다" 고 주장했다.

신성은 기자

<김윤환의원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내용> (18일 경남필승결의대회에서)

"우리가 남입니까. 저는 이번 대선도 우리 영남사람들이 결판낸다고 확신합니다.

TK (대구.경북) 와 PK (부산.경남)가 함께 힘을 합쳐 문민정권을 탄생시켰습니다.

우린 남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영남이 뭉쳐 이 나라를 살려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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