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72.공연매니저…15주년 맞는 '한국공연예술매니저협회'(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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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82년 겨울 소극장 공간사랑에서는 고 (故) 김용현 (예음문화재단 상무).강석흥 (KBS홀 운영부장).강준혁 (전 공간사랑 극장장).한진석 (중앙일보 문화사업부 문화사업담당) 씨 등 당시 공연기획계를 주도하던 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공연예술 매니저들간에 정보망을 형성, 외국 공연단체 유치에서 상호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 한국공연예술매니저협회 (PAMA Korea.회장 강석흥) 는 현재 40여개사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85년 제4차 아시아 공연예술진흥연맹 총회를 유치했고 92년 12월 사단법인체로 문화체육부의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후 93 서울국제음악제를 협회차원에서 주관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 8월말 무주에서 하계연수회를 개최, 공연관련 조세감면, 공연 마케팅, 지방 공연문화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깊이있는 토론을 전개해왔다.

PAMA 코리아는 현재 아시아문화진흥연맹 (FACP)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아시아 국가들과 공연정보를 교환하면서 음악시장에서의 독자적 영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PAMA 코리아는 대외적으로는 CAMI.ICM 등 외국 기획사들의 과도한 프리미엄 요구에 대한 국익차원의 공동 대응, 국내적으로는 문화상품권 발행 허용, 공연관련 조세감면, 기업후원의 유도 등을 당면과제로 꼽는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획사간의 지나친 경쟁 때문에 턱없이 많은 개런티를 지불하는 일이 허다하고 이것이 티켓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결국 청중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회원사들간에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사.공연신고 등의 행정절차를 간소화 해야하며 문예진흥기금의 운용은 공연단체나 공연기획사가 실질적 혜택을 받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주요 공연장의 자체 기획이나 서울국제음악제 등 페스티벌 기획에서도 개별 매니지먼트사에서 추진중인 공연을 프로그램으로 수용하는 업계 육성책이 필요하다는게 회원사들의 중론이다.

이같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협회는 15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사무실도 갖출 여력이 없어 오랜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공연계 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통산성에서 지원금까지 주고 있는 일본클래식음악매니저협회 (JAPAM) 의 경우를 본보기로 삼아 협회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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