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추진회의 주류 7인의 국민회의 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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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원기 (金元基) 대표, 노무현 (盧武鉉).김정길 (金正吉) 전의원등 국민통합추진회의 (통추) 주류측 인사 7명이 13일 국민회의에 공식 입당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95년 민주당을 이탈해 국민회의를 창당한 김대중 (金大中) 총재에 반발해 민주당에 잔류,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가졌다.

통추인사들은 공동기자회견문에서 "통추와 국민회의는 50년 여당의 부패와 부조리, 무능과 독선을 청산하는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 시대 최대의 사명이고 최고의 개혁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고 밝혔다.

김대중총재는 회견에서 "우리 당이 자민련과 손잡은 것은 오른쪽 (보수) 을 튼튼히 한 것이고 통추와 결합한 것은 왼쪽 (개혁) 을 굳게 해줘 중도정당으로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 강화됐다" 고 반겼다.

그러나 통추 주류인사들의 국민회의행을 바라보는 여타 세력의 반응은 신랄하다.

"어제는 3김 (金) 청산, 오늘은 2金 떠받들기라는 정반대 얘기를 한 입으로 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노기 (老妓) 를 보는 것같다" 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평했다.

통추가 지난해 11월9일 '3金청산' 을 이유로 탄생했던 '준 (準) 시민단체' 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이들은 "지역주의를 고착화하는 3金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3金과 싸워나가겠다" 고 선언해 일정한 동조를 받았다.

이같은 취지아래 통추는 전국에서 '비정치권 인사' 1만여명의 발기인을 모집했다.

기성정치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장담까지 한 그들이었다.

그래서 발기인들은 발기인대회에서 "3金정치에 물든 기성정치판에서 통추가 내건 깃발에 신선함을 느끼며 통추의 발족이 3金시대를 종식시키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고 선언했다.

이후 통추는 DJP연합에 대해 수십차례의 논평을 통해 "추한 말년을 연장하려는 눈물겨운 곡예" "헌법조차 뜯어고치고 과거야 어떠했든 누구와도 손을 잡겠다는 것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를 연상케 한다" 며 공격의 선봉에 나섰다.

그러나 통추는 이날 정확히 1년만에 날개를 접고 2金의 품안으로 들어갔다.

통추의 한 인사는 "3金청산을 외치다 이제와 그밑으로 들어가려니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 공동기자회견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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