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문닫은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문화공간 만들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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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5년 문을 닫은 중앙초등학교 (대구시중구공평동) 땅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자" 는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 도심 한복판의 중앙초등학교 자리는 대구시교육청 땅 2천7백46평 (상업지역) 과 중구청 소유 1천1백평 (공용청사터) 등 모두 2천8백46평. 학교가 폐교되자 시교육청 땅 2천7백46평을 두고 대구환경운동연합등 시민단체들은 "공원과 청소년문화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만들자" 고 요구한 반면 시교육청은 "땅을 팔아 교육재정에 보태겠다" 는 입장을 보여 왔었다.

그러나 한동안 잠잠했던 중앙초교땅 처리문제가 시민단체들의 서명운동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역 20개 시민단체는 지난 5월29일 '중앙초교 문화공간화및 공유지 녹색공간화 범시민협의회' (약칭 공녹협) 를 구성, 지난 8일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들어 갔다.

이들의 주장은 "학교 땅을 대구시가 사 들여 공원과 청소년공연장.미술관.상업시설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짓자" 는 것. 문제는 4백14억원 (감정가격) 이나 되는 땅값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입찰공고를 냈으나 땅을 사려는 사람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시교육청은 최근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시가 땅을 산다면 5년 분할 조건으로 팔 수 있다" 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공녹협 이승천 (李承天.경북실전 교수) 사무국장은 "시가 나서 땅을 사들인 뒤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 이라며 "이달말까지 시민 5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달 초께 대구시와 의회에 땅 매입을 건의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하철공사와 각종 도로건설공사로 시의 빚이 갈수록 늘어 학교땅 매입을 위한 예산을 짜기가 쉽지 않다" 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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