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반내각제' 차별화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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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11일 회견에 두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향후 대선전략의 기본틀을 보여주었다.

'DJP' '李 - 趙' 두 연합과 자신의 양자 대결구도 선언이 첫째다.

두 연합진영을 싸잡아 '내각제 개헌 음모세력' 으로 몰아세움으로써 자신이 이를 저지하는 선봉임을 자처했다.

'이회창 - 조순 연합' 을 'DJP아류 (亞流)' 로 몰아붙여 따돌려버리고 DJP와의 2강 (强) 구도를 굳히기 위한 차별화 작업이다.

두번째는 반 (反) 내각제 세력의 결집을 공개 제의한 것. 신한국당및 민주당 비주류, 자민련내 일부 TK를 우선 겨냥하고 있다.

특히 12일 이회창 - 조순 연합을 논의할 당무회의를 앞둔 민주당내 반발세력에 갈라설 명분을 제공해준 느낌이다.

시민단체등 비정치권 여론 주도층의 지지도 얼마만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내각제 저지 범국민운동에 대해 "당파에 관계없이 동참해줄 사람은 많다" 며 "내각제를 추진중인 정파내에서도 진정으로 내각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 주장했다.

의도대로 내각제 - 반내각제 구도가 인식된다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계산아래 앞으로 집요하게 이를 선전해 나갈 전망이지만 여론이 이를 받쳐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李후보는 DJP연합에 대한 비난과 함께 처음으로 李 - 趙연합을 공격했다.

李 - 趙연합이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황들을 열거했다.

우선 "신한국당이 한달전까지 '국민대통합' 이란 미명아래 JP와 보수연합을 추진했고 내각제를 당의 정강정책에 삽입하려 했다" 고 밝혔다.

당내 신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이를 시인하며 '보증' 을 섰다.

이인제후보는 "이회창후보가 의원직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그의 측근들이 '2년반만 야당하면 된다' 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고 지적했다.

이인제후보는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가 당선이 무망한 이회창후보와 손잡고 반DJP연대를 사실상 포기한 것도 같은 이유" 라며 趙총재를 "이제 아무 변수도 되지못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 이라고 깎아내렸다.

당의 논평도 李 - 趙연합을 흠집내는데 주력했다.

김충근 (金忠根) 부대변인은 "두 아들을 몽땅 군에 안보낸 이회창총재의 신한국당과 네아들중 셋을 안보낸 조순총재의 민주당이 합치면 '병역면제당' 이 될 것" 이라고 꼬집었다.

金부대변인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인제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해괴하게도 이회창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는 물론 'YS 신당 지원설' 을 강력 반박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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