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양심자전거' 다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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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주환경운동연합이 1999년 6월 '자전거 환경도시' 건설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보급했다가 시민의식 부족으로 실종됐던'양심자전거'가 5년만에 다시 등장한다.

청주환경련은 26일 자전거타기 운동 실천을 서약한 시민 50명으로 '자전거시민실천단'을 발족하고 이들에게 양심 자전거를 1대씩 전달했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무료로 자전거를 사용하면서 자전거 이용 환경에 대한 관찰 의견을 매월 5회 이상 보고해야 한다. 의견 보고를 성실히 하면 자전거가 개인소유로 전환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회수된다.

환경련은 올해 안에 이 같은 자전거시민실천단원을 총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환경련이 5년전 시민모금과 시예산 8000만원으로 구입, 시내 곳곳에 배치해 무료 이용토록 한 자전거는 모두 800대. 그러나 몇달 안 돼 대부분 분실되거나 망가져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30여대에 불과하다.

박창재 사무국장은 "5년전 기대속에 보급한 양심자전거는 시민들이 부품을 떼어가거나 고장을 내는 바람에 수리비만 1000여만원이 들어 결국 예산 부족으로 운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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