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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혈조 교수 번역 박지원 산문모음 '그렇다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연암의 명문장들을 한글세대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상징적인 글이다보니 여러번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 것입니다. " 조선 정조때의 실학자이자 대문장가인 연암 (燕巖) 박지원 (朴趾源) 의 산문을 모아 번역한 김혈조 (金血祚.영남대.한문교육) 교수가 X세대를 위한 한문번역의 실례를 보여주었다해서 화제다.

최근 발간된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는 널리 알려진 '열하일기' '양반전' 외에 연암의 철학적 사유와 고묘 (高妙) 한 논리성을 담고 있는 산문을 발췌, 오늘의 언어로 풀어놓은 것. 金교수는 우리말 표현에서 고전적 느낌을 간직하면서도 젊은 독자들에게 생경하지 않은 언어를 고르기 위해 시중의 역사소설들을 섭렵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또 매끄러운 번역을 위해서 동료교수들과 회합도 자주 가졌다.

세계관.학문.북학.정치현실.우정등 소주제별로 연암의 글을 체계있게 분류한 金교수는 "그래도 연암의 글세계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며 연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연암이 남긴 모든 글의 완역작업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연암을 연구하는 기쁨을 저혼자만 독차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불후의 명작을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고 민족문화의 높은 경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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