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정종복 공천 확정한 날 박근혜 대구행 우연의 일치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구 의료·관광 특화전략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경주 재선거 후보로 확정된 정종복 전 의원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경주는 친박근혜계인 정수성 후보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곳이어서 친이-친박 계파 대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민감한 시기에 박 전 대표가 대구에 온 것만으로도 인접한 경주의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몇 달 전부터 예정된 일정인데 우연히 공천 발표와 날짜가 겹쳤을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과 선을 그었다. 당의 후보가 엄연히 정해졌는데 박 전 대표가 사적인 인연 때문에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예고 없이 행사장을 찾아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잠깐 마주친 정도라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사 친박연대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 때문에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는 얘기가 당 주변에서 나왔다. 그렇지만 정수성 후보 측은 “박심(朴心)이 어디 있는지 경주 유권자들이 다 안다. 한번 떠난 민심이 정 전 의원에게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당 지도부가 결국 정 전 의원을 공천한 이상 박 전 대표가 4월 재·보선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가벼운 거짓말로 즐겁게 시작하는 4월이지만, 사회에 혼란을 주는 거짓말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