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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쿠페의 아름다움에 뒷좌석 공간까지 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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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CC가 보통 세단과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날렵한 루프(지붕) 라인’이라고 답하면 된다. 세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멋진 디자인이다. 옆면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 차를 타면 ‘디자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듯하다. 차체는 파사트 것을 사용했지만 차고는 50㎜ 낮다. 그래서 한결 스포티해 보인다.

CC의 가장 큰 매력은 넉넉한 뒷좌석이다. 그동안 쿠페라고 하면 맵시를 살리기 위해 천장을 낮춰 뒷좌석의 공간이 좁았다. 머리가 천장에 닿거나 타고 내릴 때 불편했다. CC는 쿠페의 멋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이런 단점을 99% 개선했다.


뒷좌석은 상당히 넓다. 좌석은 좌우를 구분해 두 사람만 타게 했다. 키가 1m80㎝를 넘지 않으면 장시간 탑승도 가능할 정도로 편하다. 멋도 부리면서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트렁크(용량 535L)는 예상외로 커 골프 백 세 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운전석 시트는 고급스럽다. 몸에 잘 달라붙어 스포츠카의 시트를 연상시킬 정도다.

엔진은 2.0L 디젤과 가솔린, 3.6L V6 가솔린 등 세 가지다. 3.6L 가솔린은 최고출력 280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모두 자동 6단이다.

시승차는 최대 170마력을 내는 디젤이다. 시동키를 돌리면 속도계 바늘이 최대치까지 올라갔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특이하다. 정숙성은 디젤의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풍부한 토크에서 나오는 넘치는 디젤의 구동력은 저속에서 치고 나갈 때 탁월하다. 그렇다고 고속에서 약하지 않다. 시속 160㎞에서도 가속 페달의 간격이 넉넉히 남아 있다.

편의·안전장비는 럭셔리카 수준이다. 도로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이 부드럽거나 딱딱하게 3단계로 자동 조절되는 기능도 달렸다.

자동차는 이미 가전제품처럼 4~5년 쓰다가 새것으로 바꾸는 일상용품이 된 지 오래다. 요즘 가전제품도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이런 점에서 1000만원을 더 주고 탁월한 디자인을 찾아 개성을 표출하는 소비층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가격은 2.0 가솔린, 디젤 모델이 5040만원, V6 3.6L가 6410만원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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