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외화예금 급증…지난달말 47억달러 사상최고치 경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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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환율 폭등으로 기업과 개인이 외국환은행에 예치한 거주자외화예금이 크게 늘고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환율이 폭등하기 전인 지난달 20일에는 33억4천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달 31일에는 47억1천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세계적인 증시폭락과 동남아 통화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환율이 폭등세를 보인 지난달 24일 이후에는 매일 1억달러꼴로 증가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하루동안 6억1천만달러가 늘어나 하루 증가액으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가장 많았던 것은 지난 3월말의 43억9천만달러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작년말에 14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환차익을 노려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예치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외화예금은 1월말 29억6천만달러에서 3월에는 43억9천만달러까지 급증했으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4월말 33억달러, 5월말 23억7천만달러, 6월말 19억7천만달러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예금고는 다시 증가세로 반전, 9월말에 37억3천만달러까지 불어난 후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달말에는 1개월만에 9억8천만달러가 늘어난47억1천만달러에 이르렀다.

한은은 11월들어 외화예금이 미미한 감소세를 보여 지난 8일 현재 45억달러대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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