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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환경대탐사]4.싸리재∼진부령구간…생태계 특성(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강원도 태백시 싸리재에서 고성군 진부령에 이르는 구간은 낙엽 활엽수림을 중심으로 한 냉온대림이 자리하고 있다.

지대가 높은 곳에는 한대성에 가까운 침엽수림도 나타나고 있다.

고도 8백~1천m 사이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사이사이에 고로쇠나무.거제수나무.사스레나무.소나무 군락이 드물게 눈에 띈다.

설악산 1천2백m 이상의 고지대에는 분비나무.눈잣나무.눈측배 나무.설악눈주목 군락도 자생하고 있다.

키가 큰 나무들로는 신갈나무 외에도 금강소나무.들메나무.까치박달나무.황철나무 등이 비교적 많았고 그 아래층에는 당단풍.쇠물푸레.개암나무.팥배나무 등이 자라고 있었다.

이와함께 철쭉.진달래.산앵도나무.층층나무 등이 낮은 관목층을 이루고 있었다.

야생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랏빛 금강초롱꽃.

탐사가 이루어진 지난 8월 오대산에서 구룡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 (능선) 곳곳에서 곱고 탐스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투구꽃.꽃며느리밥풀꽃.노랑물봉선 등도 초롱꽃에 뒤질새라 아름다움을 뽐냈다.

특히 한국자연보존협회가 지정한 희귀식물인 애기앉은부채가 오대산과 점봉산 지역에서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었다.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주송이풀.관중.큰연영초.금강애기나리.모데미풀.솜다리.분취 등도 간간히 나타나기도 하고 군락을 이루기도 했다.

탐사대의 곽애경 (郭愛京.대진대 강사) 박사는 "임도 (林道) 건설.벌채 등 개발이 이루어진 곳과 등산객 출입이 잦은 곳에는 미국가막사리 등의 귀화 (외래) 식물이 나타나고 있다" 며 "시간이 지나면 설악산.오대산의 자연림이 이들로 인해 파괴될 우려도 있다" 고 말했다.

탐사구간에서는 미국가막사리 외에도 애기수영.소리쟁이.토끼풀.개망초.돼지풀.지느러미엉겅퀴 등의 귀화식물이 관찰됐다.

인제 =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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