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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③ 의자에 ‘거만하게’ 앉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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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가 허리를 망친다? 맞는 말이다.

거만한 직장상사형 자세가 있다. 의자에 길게 눕듯 늘어져 있는 자세다. 의자 뒤쪽에 붙어 있어야 할 엉덩이가 앞쪽으로 밀려나오고, 등받이 중간쯤에 어깨가 걸려 있다. 자연히 척추를 세우는 기립근과 어깨 뒤쪽을 지지해 주는 견갑근·광배근·승모근, 그리고 배에 긴장감을 주는 복근은 풀려 있다.

이런 자세에서 허리는 고통을 받는다. 먼저 허리의 이상적인 S자형이 무너져 U자형이 된다. 이렇게 되면 척추 뒤쪽에서 디스크(추간판)를 보호해 주는 후종인대를 비롯해 척추뼈를 지지하는 근육과 힘줄이 긴장하면서 피로해진다. 이렇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탈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목뼈도 변형된다. 이 자세에서 목은 꺾인 상태로 전방을 주시하게 된다. 이는 일자목을 유발시키고, 후종인대 쪽으로 압력을 증가시켜 목 디스크를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특히 일자목은 목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키게 마련. 경직된 근육은 주변 혈관을 압박해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를 감소시킨다. 집중력이 감소되고, 심하면 두통까지 올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늘어진 자세가 비만을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등을 꼿꼿이 세운 자세보다 구부정한 자세의 열량 소모량이 23% 낮다는 보고도 있다.

체조=의자에 앉아 오른쪽 발목을 왼쪽 무릎 위에(4자모양) 올려 놓고 가슴을 멀리 미는 듯한 느낌으로 상체를 천천히 아래로 숙인다. 이때 양손은 무릎 위에 살며시 올려 놓는다. 좌우 2회, 15초 유지.

다음엔 오른 다리를 왼쪽 허벅지에 포개어 놓는다(다리를 꼰 자세). 오른손은 엉덩이 뒤에, 왼손은 위에 올라가 있는 무릎을 잡은 다음 상체를 오른쪽으로 회전시킨다(고개와 시선도 같은 방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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