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수도권 매매시장 개점휴업 … 강남권 재건축만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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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춤하던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투기지역 해제 가시화,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 의지 재확인 등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호가(부르는 값)가 뛴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5% 올랐다. 2월 넷째 주(0.06%) 이후 한 달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 재건축은 0.79% 올라 상승폭이 2주 전(0.25%)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강남구는 1.35% 올랐고, 2주 전 보합권(0.00%)에 머물렀던 송파구는 0.50% 상승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42㎡는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 올라 7억3000만~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11억2000만~11억4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잠실동 송파공인 김미옥 사장은 “투기지역 해제, 제2롯데월드 건립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호재가 가시화하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매물이 팔릴 때마다 호가가 500만~1000만원씩 계단식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강세에 힘입어 강남권 전체 아파트도 값도 지난주 0.24% 올랐다.

반면 강북권 아파트 값은 0.10% 내렸다. 2주 전(-0.27%)보다 하락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9월 넷째 주(0.04%) 이후 6개월째 약세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109㎡는 4억5000만원으로 지난주에만 3000만원 정도 내렸다. “급매물도 누구 하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마찬가지다.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주 0.07% 내려 지난해 9월 첫째 주(0.01%) 이후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남양주(-0.03%)·의정부(-0.33%)·포천시(-0.84%) 등 지난해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던 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6% 올랐다. 강남 3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첫째 주 이후 줄곧 내렸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0%) 하락세를 멈췄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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