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2순환도로 공사 놓고 환경단체·주민과 행정당국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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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시가 도로율을 높이고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제2순환도로 1구간공사를 놓고 단체.주민과 행정당국의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공사는 무등산 자락을 관통해 동구소태동 소태IC에서 북구각화동 동광주IC를 잇는 8.5㎞ (폭 35m) 를 개통하는 시 역점사업. 이 가운데 1공구 (동광주IC~각화4거리.6백9m) 는 이미 개통되고 2공구 (각화4거리~두암IC.2천2백74m) 는 내년 3월 완공예정이며, 3~5공구가 지난 6월부터 공사를 진행중이다.

개설 논란을 빚고 있는 소태IC~두암IC간 3~5공구 (5천6백32m) 는 시비 1천2백56억원과 ㈜대우등 5개 회사의 민간유치자본 1천6백54억원으로 교량 10개.터널 4개등을 설치하는 난공사 구간이다.

◇ 주민 민원 = 북구두암동 주공5단지와 동구산수동 무등파크.광명아파트등 도로개설 예정부지 주변 주민들은 '피해지역주민대책위' 를 구성하고 제2순환도로 3~5공구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공사에 따른 소음.분진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인근 녹지공간 훼손이 심각할 것이라며 지난달 15일 민원을 제기하는등 도로개설에 반대하고 있다.

◇ 환경단체 주장 =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청년환경모임등 지역 환경단체도▶지역주민 생존권 위협 ▶시민 환경권 침해▶무등산 생태계 파괴등 내세우며 공사를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환경단체는 지난 8월 국민고충처리위가 "도로개설 폐지여부.노선변경 가능성.개설방식 변경등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이뤄질때까지 공사연기" 라는 의견표명을 내놔 시당국의 공사강행에는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 시 입장및 대책 = 광주시는▶수용면적의 80% 토지보상 완료▶민자유치 공사등 현재 상황에서 도로공사를 중단하면 시공회사에 대한 손해배상과 공신력 실추가 불가피해 공사를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공사구간 주변 주택지에 방음시설 23개소 설치, 차량 매연 흡착력이 강한 은행나무등 119종 9만2천5백그루를 심는등 소음방지및 경관보존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 전문가 의견 = 광주대 최완석 (崔完錫.도시공학과) 교수는 "인구 1백만명이상 도시에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갖추는 것이 도시발전의 지름길" 이라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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