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임창용이 던진 공 고의 정면 승부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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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임창용이 WBC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10회초에서 이치로에게 138㎞짜리 무딘 변화구를 던져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에 대해 ”(임창용이) 일부러 정면 승부한 게 맞다“고 말했다.

25일 밤 인천공항에 나가 국가대표팀 선수단에게 환영 꽃다발을 걸어준 뒤 대구로 내려온 김 사장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범 경기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한 스포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들 너무 잘했는데 결승전이 아쉬웠어. 경기 흐름상 일본 애들이 못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며 “그런데 임창용이 이치로한테 던진 공은 일부러 정면 승부한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가 현장에 없었으니 100%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임)창용이를 데리고 있어봐서 안다. 당시 상황이 전혀 공을 뺄 의도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김인식 감독하고 코칭스태프가 (임)창용의 성질을 몰라서 그래. 한국에 있을 때도 몇 차례나 그랬는 지 모른다. 거르라고 사인을 내면 일부러 가운데로 던져 얻어맞거나, 화들짝 놀라게 한 게 여러 번”이라고 회상하며 “그때 벤치에서 사인만 낼 게 아니라 선수, 관중, 기자들이 다 볼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 나가 공개적인 지시를 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24일 경기 직후 “사인을 잘못봤다. 실투였다”고 해명했지만 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거르라는 사인을 그라운드로 나가서 보다 확실하게 지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임창용이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해태에 입단한 1995년부터 4년간 감독이었다. 임창용이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2001년 삼성 감독으로 부임, 이후 감독과 사장으로 2007시즌을 끝으로 일본 야쿠르트로 떠나기 전까지 계속 지켜봐 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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