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카웨, 2시간 8분 12초로 우승…97 뉴욕마라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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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케냐의 존 카웨가 97뉴욕마라톤에서 경기중 두번이나 신발끈을 고쳐 매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남자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카웨는 2일 (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열린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8분12초를 기록, 팀 동료 조제프 체베트 (2시간9분27초) 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세번째 우승을 노리던 저먼 실바 (멕시코) 는 2시간10분19초로 5위에 그쳤다.

카웨는 이날 경기초반 5㎞만에 처음 신발끈이 풀어져 황급히 다시 고쳐맸다.

카웨는 이때문에 선두권에 약 30m가 뒤처졌으나 급히 이를 따라붙어 선두권을 유지했다.

카웨는 16㎞지점에서 또 다시 신발끈이 풀어졌고 이를 매기 위해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37㎞지점 이후 스테파니 실바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선두에 나선 카웨는 얼마후 또 다시 신발끈이 풀어졌다.

그러나 우승을 다투는 마지막 스퍼트에서 더이상 끈을 매는 것을 포기하고 끝까지 역주,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카웨는 90년 더글러스 와키이후리 이후 7년만의 케냐출신 뉴욕마라톤 우승자가 됐다.

일반인 참가자를 포함, 3만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프란지스카 로체트 모세르 (스위스)가 2시간28분43초로 러시아의 콜린 드 록 (2시간29분11초.러시아) 을 누르고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모세르는 지난 94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27분44초의 자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세번째 정상정복에 나선 테글라 로루페 (케냐) 는 종반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했으나 마지막 3㎞가량을 남기고 체력이 떨어져 2시간32분07초를 기록, 7위에 머물렀다.

카웨와 로체트 모세르는 우승상금 5만달러 (약4천7백50만원) 와 부상으로 대회 후원업체인 기아자동차의 승용차를 한대씩 받았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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