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미 "국내 그린은 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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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주미(20.하이마트)는 최종 라운드마다 붉은색 셔츠를 입는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지막날 붉은색 옷을 입는 것처럼-. 대회를 앞두고 엄지손톱엔 네일 아트로 태극기를 그려 넣는다. 내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태극기를 쳐다보면 애국심이 샘솟아 성적도 좋아질 것 같아서 그랬단다. 그만큼 승부 근성이 강하다.

김주미는 2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끝난 한솔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를 기록, 역전우승(합계 10언더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자 시즌 첫 승. 우승상금 2700만원으로 상금 랭킹도 1위로 뛰어올랐다.

조미현(24.하이마트)과 전미정(22.테일러메이드)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2위, 송보배(18.슈페리어)가 6언더파로 4위를 했다.

김주미는 9월에 열리는 미국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내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안시현(20.엘로드)이 이미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것도 자극제가 됐다.

안시현은 중학생 시절 정해심(45) 코치의 집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시현이도 잘하고 있잖아요. 저도 잘할 자신 있어요."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김주미의 미소 뒤엔 LPGA투어 정복이라는 야심이 숨겨져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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