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주는 빛의 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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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개인전을 앞두고 작업 중인 김성호 화백.

새벽 풍경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성호(47·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화백이 서울 인사동 ‘선 갤러리’에서 개인전(4월 1~16일)을 연다.

낭만적인 자연 풍광을 특유의 구조로 담아내며 그만의 독창적인 현대 미술세계를 이끌어가는 서양화가 김 화백의 23번째 개인전은 ‘새벽 풍경’이 주 테마다.

김성호 화백(www.kimseongho.com)은 빛에 대한 드라마틱한 해석과 대범한 화면 구성, 분방한 듯 하면서도 절제의 감각적인 필치로 매혹적인 화폭을 일구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도시의 야경, 혹은 안개나 비 오는 날의 도로 풍경, 미명의 해경 등을 보다 밀도 높은 서정성으로 심층 표현해 내고 있는 작가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상의 형체를 해체시키는 빛의 연출이야말로 마술사처럼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호승 시인은 그를 “따스한 불빛의 화가”라고 말한다.

“그의 그림 어디에든 밝고 환한 불빛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호승 시인은 “그의 불빛은 어둡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 준다. 김 화백은 캄캄한 어둠의 화가다.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 하듯 불빛이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어둠은 어둠의 가슴이 품고 있는 불빛을 드러내기 위한 어둠이다. 따라서 그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화가”라고 말한다.

전시회를 앞둔 김성호 화백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화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화백은 “나의 그림을 진정한 예술로서 인정받고 나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 좋은 그림을 많이 남기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예술가로서의 마음을 전달해 왔다.

김성호 ‘새벽풍경전’은 대작 250호 2점, 150호 3점, 120호, 100호 등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사랑의 불빛이 발산되는 마술 같은 새벽 풍경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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