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독일 '키커'지와 회견 내용…축구대표팀 분데스리가처럼 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월드컵 본선 4회 연속진출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대표팀을 독일 분데스리가의 팀처럼 운영했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차범근 감독은 지난달 30일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 와의 회견에서 "독일에서 익혔던 방식대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면서 "분데스리가에서 활용하는 훈련방법,준비사항등은 완벽할 정도로 이상적이었다" 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패 (5승1무) 의 기록으로 98프랑스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차감독은 지난 80년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두차례 UEFA컵 우승을 엮어냈고 트레이너 자격까지 취득했다.

차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참패후 대표팀을 젊은 선수들로 대폭 교체했으며 그 결과 94년 월드컵 멤버중 4명만이 남게 됐다" 고 소개하고 "본선 1차목표는 1승이고 강한 정신력에 기술·체력보완이 남아있다" 고 지적. 차감독은 또 "오는 12월4일 조추첨에서 독일보다는 지난 대회 챔피언 브라질과 함께 편성되기를 원한다" 며 "한국은 전술상 브라질과 대결하는 것이 더 낫다" 고 덧붙였다.

차감독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정치·경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국민들이 유일하게 축구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나온 농담" 이라고 일축했다.

차감독은 1일 한-일전과 관련, "이번 경기는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양국간의 위신이 걸린 일전" 이라며 "한국이 비록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국민들은 '일본을 다시 한번 꺾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고 주문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김상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