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디지털단지 주변 친환경 주거단지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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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이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삼성디지털단지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주변 매탄동과 신동에는 공업단지와 낙후한 주택이 밀집해 있다. 공업단지는 상당수의 공장이 이전해 나가거나 폐업해 공업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수원시는 2012년까지 신동 29만6000㎡를 1700여 가구 5100여 명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다음 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도시개발사업에 나선다. 이곳은 녹지공간이 많은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되며 택지를 개발한 뒤 토지주에게 돌려주는 환지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시는 삼성디지털단지 동쪽 매탄동 공업단지 101만 5000㎡ 중 일부를 상업용지로 바꾸기로 했다. 땅값이 오르고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 소지가 있는 만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단지 인근 1만3106㎡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1층(3개 동)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삼성디지털단지 주변을 첨단 기술과 주거·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삼성디지털단지 입주 회사의 물류 수송을 돕기 위해 국도 42호선 원천동 삼성 삼거리와 태장동 세계로를 잇는 삼성로 3.1㎞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이달 중 시작한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삼성로 확장사업은 2007년 4월 경기도와 수원시, 삼성전자가 사업비 분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진행됐다. 보상비 책정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으나 현재 편입 토지의 61%를 보상해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도 삼성로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로 주변에 삼성 계열사 직원 3만~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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