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으면 장기 내놔라" 채무자에 각서 강요 해결사에 영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8일 빚을 받아달라는 청부를 받고 채무자를 감금한뒤 '돈을 갚지 않을 경우 간.콩팥등 장기 (臟器) 를 떼내 팔아도 된다' 는 내용의 임의처분 각서를 받아낸 혐의 (폭력) 로 李동규 (41.부산시사상구주례1동) 씨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받아달라고 부탁한 姜명구 (39.해운대구반여1동) 씨를 입건했다.

李씨등 4명은 姜씨로부터 "빚 2천5백만원을 받아달라" 는 부탁을 받고 지난달 25일 오후11시30분쯤 채무자 高모 (34.사상구학장동) 씨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리며 高씨의 자동차.TV등 8백50만원어치를 빼앗은 뒤 高씨와 부인을 방안에 가둔 채 '나머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간.콩팥등 장기를 처분해도 좋다' 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 혐의다.

이들은 高씨로부터 8백50만원어치를 빼앗았으면서도 채권자 姜씨에게는 "70만원만 받았다" 고 속이고 70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정용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