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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교계여왕 前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부인 샐리 퀸 책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워싱턴 사교계의 여왕' 으로 군림중인 벤 브래들리 (76) 전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의 부인 샐리 퀸 (56) 이 최근 파티에 얽힌 책을 발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퀸은 남편이 몸담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지 스타일 섹션의 사교란 전담기자로도 활약했던 이 방면의 전문가.

때문에 그녀가 펴낸 '파티 : 접대 속의 모험' 이라는 책은 워싱턴 사교계의 겉과 속을 속속들이 다룬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그녀는 2백50만달러 (약 24억원) 를 훨씬 넘는 조지타운지역내 고색창연한 저택에서 매주 격조높은 파티를 개최, 워싱턴 사교계를 주름잡고 있다.

파티의 단골 손님중에는 앨 고어 부통령 부부.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상원의원 존 케리.클린턴 대통령의 전 보좌관 조지 스테파노폴로스등 미 정계 거물이 두루 포함돼 있다.

이밖에 클린턴 대통령의 친구인 버논 조던 변호사.미키 캔터 전 상무장관.NBC 저녁 뉴스 앵커 톰 브로커.소설가 노먼 메일러등 다른 분야의 명사들도 다수 몰려든다.

파티와 사교활동에 대한 그녀의 수준높은 안목과 자질은 독특한 성장환경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퀸은 군 장성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으며 부모가 파티를 좋아해 사교적인 기질이 몸에 뱄다.

그러나 그녀가 일약 사교계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지난 69년 남편 브래들리와 조우하게 되면서부터다.

퀸은 아버지 집에서 당시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의 아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이었던 브래들리는 이 파티에서 퀸의 자질을 한눈에 파악, 새로 신설되는 워싱턴 포스트 사교란 담당 전문기자로 스카우트했다.

기자 경험이 전무했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워싱턴 사교계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부부가 돼 현재 15세된 아들을 두고 있다.

퀸은 80년대초 기자직을 사직했으나 그후에도 각종 매체에 꾸준히 사교계의 얘기를 기고하는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그녀의 책에는 기억에 남을 만하며 성공적인 파티를 열기 위한 지침과 요령들이 잘 정리돼 있다.

퀸은 우선 무엇보다 좋은 손님들을 초대해야 하며 친밀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좁은 공간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조명은 가급적 낮게 하는 것이 좋으며 자리 배치는 신중히, 그리고 초대된 사람들 모두 주인공이 되게 배려하며 만찬이 끝난 뒤에도 커피를 대접해 손님들의 귀가를 종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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