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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합의후의 김대중총재·김종필총재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후보단일화에 최종 합의한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의 28일 첫 반응은 각각 "모든게 끝났다" (DJ) 와 "담담하다" (JP) 였다.

두 사람 다 종일 환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대중총재는 아침 일산자택에서 단일후보가 된 소감을 "그동안 언론에서 발령을 내오지 않았느냐" 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회동내용에 대해서는 "깊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 신뢰를 확인했다" 고만 말했다.

대신 "다음달 3일 서명절차와 공식발표만 남았다" 고 말해 더이상의 걸림돌은 없을 것임을 전했다.

행사차 내려간 대전에서 가진 지역목회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남은 것은 박태준 (朴泰俊) 의원등 TK세력, 김원기 (金元基) 전의원의 통추세력과 손잡는 일" 이라며 향후 역점사항을 밝혔다.

"이제 JP와 손을 잡았으니 충청권에서 몰표를 달라" 는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필총재는 오전 기자간담회와 박태준의원과의 오찬을 제외하곤 당 총재실에 머물렀다.

모처럼 파안 (破顔) 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간담회에서 집권후 총리.선대위원장등 자리문제에 대해선 "대선이라는 큰 일이 있으니 거기에 총력을 기울여야지" 라며 직답을 피했다.

"DJ를 신뢰하느냐" 는 질문에는 "세상 일은 믿지 않고 되는 일이 없다" 고 말했다.

이날은 김종필총재의 단일후보 양보에 촉각을 세운 충청지역 출신등 외부인사들의 방문이 잦았다.

측근들은 "총재가 이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고 전했다.

한 당직자는 "총재가 10.26기념일 국립묘지에서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을 참배하며 최종 결심을 고 (告) 했다더라" 며 그의 결심과정을 전했다.

전영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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