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용서' 5·18 구속자회 평화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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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5.18광주민중항쟁구속자회 (회장 李武憲) 는 27일 5.18단체로선 처음으로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을 조건없이 용서한다고 발표했다.

구속자회는 이날 광주YWCA 강당에서 '국민대화합을 위한 평화선언문' 을 발표, "광주민중항쟁의 피해자인 우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과 관계없이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조건없이 용서한다" 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반성없는 全.盧씨 사면은 반대한다' 는 5월 단체의 입장에서 벗어나 피해 당사자로는 처음으로 사면 찬성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속자회는 선언문을 통해 "이땅에서 다시는 80년 5월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염원을 평화선언에 담았다" 며 "이 평화선언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타파하고 민족통일의 초석을 이뤘으면 한다" 고 주장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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