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청첩장 온라인계좌번호 미풍양속 왜곡은 아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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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경조사비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다.

평소에는 별 부담을 못 느끼지만 가을철이나 봄철 결혼시즌이 되면 한달에도 적게는 몇통, 많게는 십여통 이상의 청첩장을 받는다.

십시일반으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그런데 청첩장에 온라인 계좌번호가 적혀있는 것을 가끔 받게 된다.

게다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분을 위해 온라인 번호를 알려드린다' 는 내용을 보면 씁쓸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

한마디로 축하는 뒷전이고 축의금만 보내면 된다는 식으로 느껴져 참석할 기분마저 싹 사라지게 된다.

이제부터는 계좌번화가 적힌 청첩장이 사라지고 적은 축의금이나마 진정으로 축하를 보낼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강순란〈부산시동구수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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