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변화기의 청소년 성교육…에너지를 자연스레 배출하도록 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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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신체의 변화와 함께 정신적 성숙기에 접어드는 사춘기는 한 사람의 올바른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시기.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중요성을 인정할 뿐 별다른 관심을 쏟지않은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신체변화와 그에 따른 특성들. 대한가족계획협회 성문화연구소 이양재부장은 "사춘기 청소년 상담내용의 50%이상이 성욕구나 자위행위.생식기변화.몽정이나 초경등에 몰려있다" 고 말한다.

최근 육체적 성숙이 빨라져 남자아이들의 몽정이나 자위행위, 여자아이들의 초경이나 젖가슴발달이 10대초반부터 나타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가정에서의 성교육은 향후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건전한 도구로 성을 책임감있게 사용하게 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특히 청소년이 흔히 하는 자위행위가 죄책감속에 이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자위행위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야단치거나 호들갑을 떠는 것은 금물이다.

예컨대 청소년들은 "자위행위를 하면 키나 생식기가 더이상 자라지 않고 머리가 나빠지며 성병에 걸릴 것" 이라며 걱정하곤 하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것임을 은연중에 알려주도록 한다.

서울 성의학 클리닉 설현욱원장은 " '절대로 성기에 손을 대면 안된다' 식으로 윽박지르면 죄책감을 갖게되고 성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생겨 성인이 된후 원만한 성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 말한다.

그는 결혼전 자위행위 경험이 없는 30%의 여성이 원만한 성생활을 하는 경우는 50%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폈다.

아이가 자위행위에 너무 빠지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그냥 놔두면 저절로 빈도가 줄게되므로 야단치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등으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자위행위는 그야말로 혼자하는 행위이지 누구를 대상화하는 행위가 아님을 딱부러지게 일러줘야한다.

또 손을 청결히 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는 좋지않다는등 자위에도 에티켓이 있음을 가르치라는 것. 정액이 분출기회를 못찾을 경우 몽정을 하게되는데 이 역시 방안에 말없이 휴지통과 화장지를 놓아주므로써 깨끗한 처리를 도와준다.

속옷도 옷장에 넉넉히 준비해주도록 한다.

여자아이들은 빠른 경우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초경을 시작하기도 하므로 미리 이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고 얇으면서도 흡수력이 강한 초박형 생리대를 준비해준다.

"생리중 불결하다는 생각에 음부를 자주 씻기도 하는데 이때는 감염을 막아주는 질내부 산성도가 떨어지지않도록 겉부분만 물로 닦아주도록 가르칠 것" 을 강북삼성병원 한종설박사 (산부인과) 는 권한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하는 청결제를 사용해 깊숙히 닦는 일은 질내의 유익균을 죽이게 되므로 피하라는 것. 또 생리때 생리대대신 이용하는 질내 삽입물질은 청결하게 관리 하지않을 경우 오히려 세균감염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초경기의 자녀에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세척시나 용변후 휴지를 쓸 때 안에서 바깥쪽으로 닦아나가는 것이 대장균에 성기가 오염되는 것을 줄여준다.

또 한박사는 "남녀의 성관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구체적으로 일러두고 만약에 임신등의 문제가 생겼을때 엄마에게 제일 먼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라" 고 말한다.

젖가슴이 처음 생기기 시작하면 가슴부위에 통증이 오게되고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되는데 이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조만간 통증이 사라짐을 말해준다.

양쪽 가슴이 처음에는 불균형스럽게 자랄 수 있는데 곧 크기가 같아지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계속 문제가 될때는 여성호르몬투여등 의사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브래지어는 가슴보호를 위해 해주는 것이 좋은데 너무 압박하는 것은 곤란. 처음 착용한 모습이 남에 눈에 띌까 아이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속옷형태로 된 청소년용 브래지어를 사주는 것이 좋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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