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주민들에게 용접·배관 기술 가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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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 곳의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원전 건설 인력 양성학교’를 통해서다.

경남 고리 원전과 경북 월성·울진 원전 주변 지역의 주민(20~40세)을 뽑아 용접·배관 등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친다. 그것도 돈을 줘가면서 교육한다. 3개월 과정 동안 일당·교통비 명목으로 매달 115만원을 지급한다.

교육 수료자가 원하면 현대건설·대우건설·두산중공업·한전KPS 등 원전 건설회사 및 그 협력사들이 우선 채용한다. 한수원이 이들 기업과 맺은 협약에 따른 것이다. 원전 건설 인력 양성학교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120명 내외씩 모두 350명을 교육해 취업시켰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원전 건설인력 양성 학교에서 학생이 교관의 지도를 받으며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올해는 청년 취업난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예년의 5배인 590명을 뽑기로 했다. 고리와 월성 원전 지역에서 이미 지난달 초에 20여 명씩 약 50명을 뽑아 올해 1차 교육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수시로 교육생을 뽑는다.

한수원은 신입 사원과 인턴 채용을 통해서도 일자리 만들기·나누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엔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해 정규직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경기가 더 나빠졌음에도 150명을 뽑기로 했다. 공기업으로서 ‘일자리 공급’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채용 시기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지만, 일자리를 빨리 공급하기 위해 가능하면 상반기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청년 인턴은 모두 390명을 뽑는다. 291명은 이미 이달 초 선발을 마쳤으며, 나머지는 다음 달 1일에 추가 선발한다. 일하는 기간은 6개월. 인턴이라고 허드렛일만 시키지 않는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도록 배려한다. 뽑을 때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보고, 자격증이나 전공 등을 살펴 적절한 부서에 배치하는 식이다. 한수원은 또 올해 대졸 신입사원 급여를 깎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해 정직원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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