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신들린 김인식 용병술 또 '적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적중했다.

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에서 선발 타순, 대주자 교체 등 작전마다 성공을 거두고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우선 1,2라운드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내온 이범호(한화) 대신 추신수(클리블랜드)를 6번 타자로 기용한 게 신들린 용병술의 시작이었다.

이범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뒤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급히 이범호 대신 최정(SK)을 3루수로 기용하고 추신수를 선발 우익수 겸 6번 타순에 기용한다고 밝혔다.

최정을 기용해 수비를 강화하고 선발 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등 베네수엘라 마운드가 대부분 메이저리거인 점을 고려해 빅리그 경험이 많은 추신수를 한 방이 필요한 6번에 넣었다.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2라운드에서는 지명 타자 또는 대타로만 나섰고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준결승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이날 1회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장쾌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인식 감독은 7-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선발 투수 윤석민이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준 1사 1,2루에서 2루수 정근우(SK) 대신 고영민(두산)을 대수비로 기용했다.고영민은 7-1이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상대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 김 감독은 3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끈 김현수 대신 이종욱을 투입, 외야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작전이었으나 이종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대호(롯데)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10-1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