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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어린 호소로 한총련 가담으로 구속된 여대생 딸 석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아버지의 눈물어린 호소가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국총학생회연합 (韓總聯)에 가담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여대생 딸을 석방시키게 했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부산여대 인문대 학생회장 김선양 (22.경영4년) 양에 대해 구속만기일인 20일 오후 구속취소 결정을 내려 가족 품으로 돌려 보냈다.

金양에 대한 검찰의 이례적인 결정 뒤에는 딸과 검찰에 쏟은 金양의 아버지 金명화 (50.회사원.부산시수영구민락동) 씨의 끈질긴 '눈물의 호소' 가 크게 작용됐다.

金양은 지난 5월 연세대에서 열린 한총련 출범식에 참가하는등 불법학생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등으로 지난 9월23일 구속됐었다.

이때부터 金씨는 거의 매일 부산지검과 구치소를 오가며 딸의 옥바라지와 석방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딸한테 한총련을 탈퇴하도록 설득하고 부산지검 공안부 담당검사에게는 "딸이 또 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저를 구속시켜 달라" 며 각서형식의 탄원서를 제출하며 "딸의 잘못을 한번만 용서해 달라" 고 애원했다.

金씨의 끈질긴 설득으로 딸이 마음을 돌려 지난 9월말 한총련을 탈퇴하고 반성문을 제출했다.

딸이 풀려난 후 金씨는 "학생들이 과거의 순간적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 용서해주는 것이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길" 이라며 "검찰이 딸과 우리 가족들에게 새 삶을 찾게 해준데 대해 감사한다"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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