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프랑스로]3.한국축구 탈바꿈의 힘…선수·감독·협회·국민 합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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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해 말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6 - 2로 지는등 지리멸렬하던 모습과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현재의 모습. 도저히 같은 팀이라고 볼수없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화려한 변신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불과 10개월만에 '불안한 팀' 에서 '믿음직한 팀' 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집중력과 골결정력 강화▶차범근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차감독에게 대표선수선발등 전권을 위임한 협회▶ '붉은 악마' 로 대표되는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등이 결집된 결과다.

대표팀의 변신은 선수들의 변화에서 부터 시작된다.

차범근 감독 밑에서 지지않는 축구를 하다보니 '할수있다' 는 자신감이 선수들 마음 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8월 브라질 대표팀과의 경기는 비록 역전패하긴 했어도 자신들의 실력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1시간을 훈련해도 집중해서 하다보니 능률도 올라갔다.

슈팅과 프리킥.코너킥등 세트플레이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패스와 원터치 플레이가 매끄러워 졌다.

따라서 최용수 (상무) 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골결정력이 이전과 비교가 되지않게 좋아졌다.

최종예선 6게임에서 터뜨린 골이 무려 16골. 게임당 평균 2.7골이 터졌다.

선수들이 차감독을 믿고 따르게 된데는 정몽준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몫을 했다.

협회는 차감독에게 선수선발은 물론, 훈련스케줄.장소.평가전 상대등 대표팀 운영의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따라서 차감독은 소신껏 대표팀을 이끌수 있었다.

30명의 대표 상비군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선수들을 교체할수 있게 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 훈련할수도 있었다.

선수들은 전권을 가진 감독을 따르지 않을수 없다.

또하나 커다란 변화는 바로 체계적이고 열광적인 응원이다.

일본 원정경기 당시 5천여 대규모 응원단의 원정응원, 아랍에미리트와의 홈경기에서 보여준 열광적인 응원등은 한국대표팀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감동이었다.

차범근 감독도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이 힘이 됐다” 고 고백한바 있다.

선수들은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러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조금도 주눅이 들지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수 있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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