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병규-조계현 한국시리즈 3차전 맞대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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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 조계현과 LG 이병규의 악연 (?) 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될 것인가.

지난해까지 LG에만 12연승을 거두며 'LG 킬러' 라는 닉네임을 얻은 '싸움닭' 조계현은 올시즌 쌍둥이만 만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모두 4게임에 등판, 방어율 5. 56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의 수모를 당한 것. 조계현이 이처럼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 것은 LG의 겁없는 신인 이병규 때문이다.

조계현과 이병규가 처음 만난 것은 4월15일 잠실구장. 이날 이병규는 'LG 킬러' 조계현을 맞아 2루타.3루타등 2타수2안타에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조계현을 KO시켜버렸다.

특히 올 첫 선발등판한 조계현에게 3회 조기강판이란 수모를 안겨주며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장소를 광주로 바꿔 두번째 만난 5월9일은 조계현에게는 끔찍한 금요일이었다.

조계현은 잠실의 치욕을 씻기 위해 등판일자를 하루 앞당겨 선발 등판했고 이병규도 중견수겸 3번타자로 나왔다.

1회초 조계현은 1번 유지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2루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리더니 2번 동봉철도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 등장한 이병규는 조계현의 2구째를 통타,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뿜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 한방으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조계현은 강태원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물러나야 했다.

한 타자도 잡지못하고 또다시 조기강판의 수모를 당한 것. 이제 무대를 한국시리즈로 옮겨 3차전 선발이 유력한 조계현과 이병규가 다시 맞서게 됐다.

두선수가 악연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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