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는 담백하고 깊은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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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9일부터 3일간 열린 ‘세계요리정상회의 2009’에서 일식 요리사인 와쿠다 데쓰야(和久田哲也)가 일본 요리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8개국의 일류 요리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요리정상회의 2009’가 지난달 9일부터 사흘간 도쿄에서 열렸다. 파리컬렉션이 지구촌 패션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 개최되는 이 회의가 전 세계에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전파하는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세계 유명 요리사들이 새로운 메뉴와 조리법·조리기구 등 정보를 나누는 이 회의는 일식은 물론 일본의 전통 식자재와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마당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프랑스와 이탈리아·영국·호주·중국·스페인·미국의 외국 요리사들이 일본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후지(孵뵨)산 모양의 사프란 리소토, 두부를 섞은 링퀴니, 미소·유자·와사비 등으로 맛을 낸 샐러드 소스, 된장과 깨·치즈를 넣은 크림소스 파스타 등을 실연해 보였다.

1970년대 초 처음 일본을 찾은 프랑스의 조엘 로브숑은 “예전엔 유럽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와보니 식자재 종류가 무궁무진해 놀랐다”며 “일본요리는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 특징”이라고 평했다.

호주에서 퓨전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와쿠다 데쓰야(和久田哲也)는 프랑스요리에 일본 전통요리를 가미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에 미소와 식초·간장·올리브오일 소스를 얹은 로스트 스캄피(새우의 일종)를 만들어 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1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이 요리 실연과 시식행사 등에 참여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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