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1지구 아파트단지내 교통체계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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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상무1지구는 교육.환경.교통등 생활민원의 사각지대입니다.

아파트단지내에 교통체계가 완비되지않아 주변도로에서 심심찮게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어도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 17일오전11시쯤 상무1지구. 주부 김모 (32.대주아파트) 씨는 단지안에서 한창 세발자전거를 타고 노는 딸 (5) 로부터 시선조차 떼지않고 교통사고 위험에 시달리는 심경을 털어놨다.

입주 4개월이 지난 상무신도심이 광주~목포간 국도와 여수~순천간 산업도로에 버금갈 정도로 광주시내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상무1지구에는 현재 주민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광주의 미래도심을 책임질 신도심답게 남북을 관통하는 8차선 대로와 단지내에도 6차선으로 뚫릴만큼 도로사정은 양호하지만 교통안전시설은 엉망이다.

현재 단지 전체에서 교통신호을 설치.가동중인 곳은 중흥아파트앞 대로 네거리등 4곳과 시내 진.출입을 위한 지구입구 3곳뿐이다.

신호등없는 도로를 차량들이 질주하면서 지난 15일 라인동산아파트앞 네거리 교차로에서 봉고승합차와 화물트럭이 충돌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8월21일에도 1톤 트럭과 갤로퍼지프가 충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당하는등 4개월동안 무려 9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관할 파출소 직원도 "상무지구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사건처리해 경찰서로 이송하는 건수만도 평균 하루 1건꼴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지내 6차선 도로에는 횡단보도는 물론 아파트로 진입하기위한 정지선 (U턴) 구역조차 설치되지않은채 중앙선만 그어져 주민들이 무단횡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 신양식 (申良植.33) 씨는 "시설부족은 탁상행정이 빚은 결과" 라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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